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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금금의 일상속에서 우리는 항상 어디론가의 힐링캠프를 꿈꾼다화려하고 유려한 곳으로의 여정보다는 조용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말이다만약 화려하고 운치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풍경이 어느덧 익숙해져 그 감흥이 무뎌져가고 있다면 이 곳 벨리키 노보고로드(Великий Новгород)를 추천한다

마음의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이여모두 벨리키 노보고로드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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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봄 크렘린의 전경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동남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벨리키 노보고로드를 향해 러시아스러운(도로 곳곳이 파인) 도로를 따라 3시간쯤 달려 우리는 도착하였다. 사실 벨리키 노보고로트는 이름속에서도 알 수 있듯이(великий:위대한, нов-:새로운 город:도시) 화려하고 찬란했던 시대를 품고 있는 러시아의 옛 도시이다. 리틀 모스크바, 과거 귀족의 도시로 불리우며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실제 도시의 모습은 영락없는 시골의 모습이었다.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한적한 마을과 발호프 강변에 앉아 여유롭게 바람은 쐬는 사람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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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화로 옆에 앉아

 

숙소는 크렘린 근처에 위치한 다차(дача)로 준비해보자. 벨리키 노브고로트는 여행지답게 주변에 다차들이 많이 있다. 가격대는 제각각이지만 중요한 것은 샤슬릭(шашлык)을 구워먹을 수 있는 장소와 작은 사우나가 있어야 한다. 샤슬릭은 돼지목살에 마요네즈와 후추, 소금으로 간을 한 양념을 버무려 양파와 토마토 등을 함께 꼬챙이 끼워서 숯불에 구워내면 끝. 쌀쌀한 바람과 함께 피어오르는 샤슬릭의 향기를 맡고 있으면 고단했던 일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드넓은 자작나무 대지를 바라보며 샤슬릭으로 배를 채웠다면 이제는 노곤했던 몸의 피로를 풀어보자. 러시아의 일반 다차에는 바냐라고 하는 사우나 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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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냐의 내부 모습과 자작나무 땔감

 

한국의 사우나와 유사한 바냐는 집안에 있어 크지는 않지만, 자작나무(Берёзка) 장작으로 불을 지펴서 하기 때문에 나무의 향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러시아에서는 사우나를 하면서 자작나무 잎사귀를 온몸에 내려치면서 사우나를 즐긴다. 잎사귀가 몸에 닿는 과정에서 몸의 노폐물들이 다 빠져나간다고 하니 바냐를 하기 전에 자작나무 잎사귀를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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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게 익어가는 샤슬릭과 새우

 

 배부르게 먹고 개운하게 땀도 뺏다면 이제 밖을 둘러보자. 노보고로드에서의 유명한 관광지로는 크렘린(제치네쯔 - детинец)이 있다. 크렘린은 15세기 노보고로드 공국 시대에 쌓은 타원형의 적갈색 성벽으로 원래는 10세기부터 목조 방어벽이 세워져 있었지만, 15세기 몽골 따따르군의 침략에 대비해 현재는 벽돌로 완전히 둘러 쌓여 있다. 내부에는 교회와 여러 탑들이 위치해 있으며, 발호프 강변과도 연결되어 있다. 크렘린의 남쪽 벽면에 위치한 다리 옆에는 발호프 강변을 따라 해안가가 형성되어 있는데,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햇볕을 쬐며, 물놀이를 한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쌀쌀한 4월이었지만, 러시아 정당의 행사차원으로 당원들이 차가운 물 속에 뛰어 들어가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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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을 준비하는 ЛДПР 당원들

 

노보고로드의 크렘린을 거닐다보면, 화려하고 드넓은 모스크바의 크렘린과는 다른 오래된 멋과 주변의 자연풍경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오래된 성벽과 그 사이를 흐르는 강변이 마치 새벽에 듣는 클래식 음악과도 같은 감성과 편안함을 준다. 혹시 얼마 전 이별해서 마음이 심란하거나, 이래저래 머리 속이 복잡한 사람이라면 크렘린을 따라 걷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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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렘린 내부의 소피아 성당

 

 노보고로드는 러시아에서 최초로 러시아정교를 수용한 도시답게 오래된 성당과 교회, 수도원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성당으로는 소피아 성당(Софиский собор)이 있다. 성 소피아 성당은 블라지미르 공후 시대(1050)에 축조된 노보고로드 최초의 성당으로, 북부 러시아 정교회의 핵심적인 시설이다. 성전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거대한 교각과 재단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19시에 예배가 진행되는 관계로 관광객은 일반적으로 입장시키지 않는다. 때문에 입장을 하려면 옷차림을 단정히 해야한다. 소피아 성당의 꼭대기에 달린 비둘기가 날아가버리면 노보고로드가 멸망한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 때문에 성전 2층에 노보고로드의 보물들을 모아 비둘기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했다는 설이 있다.

 

 크렘린에서 5km정도 거리에는 러시아 전통 가옥 박물관(비따슬라블리쯔이, Витославлицы)이 있다. 비따슬라블리쯔이는 중세 노보고로드 시대의 목조건축들을 실제로 모아놓은 야외 박물관으로 몇몇 건축물들은 실제로 안에 들어가볼 수 있다. 건축물 내부에는 옛 러시아인의 삶을 고스란히 옮겨 놓아 그들의 옛 삶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목조건축들은 못이 아닌 나무의 이음새를 이용하여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건물을 아무리 자세히 봐도 못이나 다른 이음새는 찾을 수 없다. 다만 나무로만 만들어져 있다 보니 2층으로 올라가다 보면 계단의 나무 이음새 부분이 크게 삐그덕거린다. 별로 높은 높이는 아니지만 나무로 된 이음새의 삐그덕 소리가 들리면 자신도 모르게 조심스레 계단을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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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따슬라블리쯔이에 위치한 목조 건축물

 

 노보고로드는 번영하고 강성했던 옛날과는 달리 굉장히 한산하고 차분한 도시이다.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있고, 드넓은 자연과 옛 공국의 모습이 겹쳐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옛날의 화려했던 모습과 비교되어 초라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난 오히려 옛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도시에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후한 멋을 지닌 노신사처럼 도시 벨리키 노보고로드는 옛날의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려 하지 않고, 그냥 색이 바래져버린 옛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적한 시골이 되어 버린 도시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되돌아 본다면 그것이야말로 고된 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힐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펜션 정보 :

가격 5인 기준 5.000~8.000루블

집주인 : 발레리

전화번호 : +7-911-646-0648

Tip 여기는 집 안에 항상 자작나무가 준비되어있다. 예약할 때 한국사람이 소개시켜 줬다고 하면 자작나무도 넉넉하게 준비해 주시고 샤슬릭 세팅 및 가격도 저렴하게 해주신다.

 

/사진 : 전성호(경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 3학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게르첸 국립대에서 연수 중)

godrkwh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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